넷플릭스 다큐 중에 계속 추천 카테고리에 떠서 보게 된 넷플릭스 다큐 "100세까지 살기 : 블루존의 비밀"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듯이 그냥 장수하기 위해서 좋은 것을 많이 먹으라는 내용일테니 보다가 재미없으면 바로 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순삭했다. 이 다큐는 단순히 오래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을 위한 내용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이 또한 정책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시사한다. 노령화가 전세계적인 추세가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시사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 다큐는 4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1편당 40분정도의 러닝타임이라 보는데 크게 지루하지는 않다.
이 얘기의 시작은 자전거 기네스 기록보유자이자 기자이며 작가이기도 한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왜 장수마을이라는 곳은 따로 있지라는 작가의 의문점에서 시작된 이 다큐는 작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 4곳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참고로 블루존의 기원은 이렇다. 어떤 학자가 장수의 비밀을 찾으려고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을 지도에 파랑색 점으로 표시했는데, 이걸 보고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을 블루존이라고 한다고 한다)
작가는 장수로 유명한 오키나와, 그리스의 한 마을, 이탈리아의 한 마을, 그리고 미국의 한 마을 이렇게 총 4곳을 찾아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수하는 마을에는 공통적인 4가지 특징이 있었다. 이 특징은 운동, 식이, 삶의 목적(방향성), 공동체 이렇게 총 4가지로 구성된다.
운동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헬스장가서 운동을 하고 메일 러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마을에 사는 노인들은 모두들 평상시에 몸을 많이 움직인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고, 계단도 많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소일거리로 정원을 가꾸며 보통 사람들보다 늘 몸을 많이 쓴다.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절약하려고 집안일을 해주는 기계를 많이 만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문명의 혜택으로 우리의 움직임이 줄어든건 사실이고, 오히려 움직이기 위해 헬스장에 돈을 갖다바쳐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기계가 과연 우리 삶을 좋게만 만들었는지는 생각해볼 점이다.
두번째인 식이. 공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하거나, 가공식품을 많이 먹지 않는다. 파스타나 뇨끼, 또르띠아를 먹더라도 이 모든 것을 직접 반죽해서 먹는다. 또한 너무 배가 부를때까지 먹지 않는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새삼 식이의 효과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세번째인 삶의 목적(방향성). 삶의 목적이 딱히 거창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나온 노인들은 그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젊어 보인다. 100세의 할아버지가 말을 타시면서 소몰이를 하시고, 봉사활동이라든지 뭔가의 소일거리를 하신다. 회사원처럼 그렇게 하루종일 일하시는 건 아니지만, 그냥 가만히 앉아계시지는 않는다. 자기의 할 일을 찾고, 그 일에서 본인의 의미와 존재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내가 은퇴를 하고 무엇을 할 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마지막 네번째 공동체. 이 부분이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요양원에 노인들을 보냈을때, 그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런데 이 마을들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공동체적인 요소가 있다. 가족들이 근처에 산다든가, 아니면 마을 커뮤니티가 잘되어있어서 서로를 자연스럽게 돌보아주는 돌봄의 효과가 있다. 사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 않은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사람이 매일 누군가 말할 상대가 있고, 무엇인가를 같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작가는 이 공통점들을 발견하고, 본인의 나라인 미국에서도 이런 블루존이 많이 생기길 바라며 인구가 적은 마을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블루존을 만드는 실험을 한다. 마을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그룹에 속하게 하고, 매일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인도를 정비하는 등 여러가지 블루존을 위한 발판을 도시에 만든다. 결과는 성공적.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고, 건강해지고, 기대수명도 조금씩 늘어났다. 사실 고령화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오래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과 노인들을 위한 환경이 사회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블루존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건강하게 장수함으로써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발생한다는 것을 볼 때, 이런 실험은 굉장히 의미가 있고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시도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또한 작가는 싱가포르의 사례를 통해 성공적으로 나라에서 블루존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싱가포르는 나라에서 정책을 만들어 국민들이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자동차세가 엄청나서 웬만한 차값이 미국의 2배인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좀 더 많이 걸어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나라에서는 자동차세를 가지고 공원,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인도 등을 재정비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이런 환경을 이용하게끔 만든다. 또한 싱가포르는 대중교통이 워낙 잘되어 있어서 자동차 없이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또한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콜라에 들어가는 당류를 제한함으로써 국민들이 자신도 모르게끔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미국에서는 이런 제한이 없다) 일반 식당에서도 메뉴에 건강한 성분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따로 표기함으로써 이런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들은 본인이 선택해서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
그리고 자식들이 부모와 근접한 공간에 집을 얻을 경우, 보조금을 줌으로써 저렴하게 집을 구입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자식들이 부모를 봉양하고, 부모들 역시 손자나 손녀들을 돌봐줌으로써 본인의 일거리를 만들어낸다.
작가가 싱가포르의 이런 환경을 취재하면서 이런 정책들을 만든 정치인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블루존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이런 환경에 놀라면서 어떻게 이런 정책들을 만들어낼 수 있냐고 싱가포르 정치인에게 질문한다. 싱가포르 정치인은 너무 당연하게 말한다. 이런게 정치인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고령화 사회가 당연시 되어가는 이 시점에, 이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많은 시사점을 준다.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끔 도와주는 다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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