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들의 전쟁에 엮여버린 재단사
시카고의 어느 한 동네. 여기에는 유명한 재단사가 있습니다. 재단사의 수제 양복을 짓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단골들도 존재합니다. 마피아 같은 단골도 있긴 하지만 재단사는 고객의 사생활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며 열심히 양복을 만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단골 손님 2명이 야심한 밤에 재단사의 양복점 문을 두들깁니다. 재단사가 문을 열어주니 한 명은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죠. 알고보니 마피아 세력간의 다툼으로 인해 다쳐 긴급하게 근처 단골 양복점으로 피신온 것이었습니다. 이 둘은 배신자를 잡을 수 있는 녹음테이프 하나와 함께 양복점으로 찾아온 겁니다.
하지만 총상을 입은 보스의 아들이 점점 위독해지고 밖에 경찰이 가득해 의사도 불러오기에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자, 재단사를 시켜 총상을 꼬매도록 합니다. 재단사는 살해 협박에 못이겨 결국 옷을 만드는 바늘과 실로 긴급하게 보스의 아들을 치료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보스의 아들이 정신을 차릴 동안 함께 온 조직의 간부는 동태를 살피기 위해 밖을 다시 나갔다 오죠.
다시 보스의 아들을 살피러 온 간부. 그런데 녹음테이프가 없어지기 시작하면서 둘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 이후에 내용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속고 속이는 내용이 전부라 더 이상의 내용을 쓰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다 보고 나면 넷플릭스 순위권에 왜 이 영화가 있는지는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재미는 있습니다. 하루안에 다 못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다 봐버리고 이렇게 리뷰도 쓰게 되버렸네요.
뭐지? 생각보다 재미있고 연기도 너무 좋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세트 제작비가 정말 안들었겠다라는 생각과 영화 아이리시맨과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영화는 재단사의 양복점이라는 장소를 절대 벗어나지 않습니다. 보면서 세트 제작비가 진짜 안들었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어요. 배우들도 옷을 거의 안갈아입는 것 같아서 의상비도 생각보다 많이 안들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들어간 돈에 비해 이정도 재미면 엄청 효율적인 거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뭔가 아이리시맨의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아이리시맨도 재미있긴 하지만 러닝타임이 길기도 하고 앞부분이 좀 지루해서 좀 나눠서 봤는데, 이 영화는 러닝타임도 두시간이 채 안되서 하루만에 집중 빡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리시맨 영화 좋아했으면 좋아할 것 같아요. 약간 디파티드랑 무간도와도 비슷하긴 한데, 세 영화보다는 좀 더 가벼운 느낌의 마피아물(?)입니다.
감독은 그레이언 무어로 이미테이션 게임의 각본과 기획을 맡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입니다. 이미테이션 게임도 제 최애 영화 중에 하나인데, 감독으로 훌륭한 데뷔를 했네요.
그리고 재단사 역할은 돈룩업, 덩케르크에 출연하기도 한 마크 라이런스가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자가 양복입을 때 암밴드하는게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양복이 정말 멋지게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연기가 이렇게 좋은데 생각보다 필모그래피가 별로 없어서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재단사 역할은 마크 라인런스말고는 이렇게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캐스팅을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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