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리뷰 투더본(To the bone) 내용
영화 투더본은 2017년도작으로 간단하게 말해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영화 초반부에는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사실적 묘사로 불쾌할 수 있다는 주의문구가 나오기도 하고요.
영화의 주인공 앨런이자 일라이(릴리 콜린스)는 거식증을 앓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병원에서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고 있죠. 그리고 얼마전 병원에서 문제를 일으켜 앨런은 쫓겨납니다. 그녀의 새엄마는 앨런에게 마지막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병원을 소개시켜 줍니다.
그리고 거기서 베컴(키아누 리브스)라는 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의사는 앨런에게 최소 6주는 재활원에서 입원을 해야한다고 말하며, 너의 의지가 없으면 도와줄 수 없다라고 단언합니다. 결국 앨런은 가족들의 등살에 못이겨 억지로 입원을 합니다.
앨런은 거식증을 앓고 있는데, 어느 정도냐하면 이미 등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음식의 모든 칼로리를 외워고 팔뚝 윗부분을 손으로 잡았을때 한손으로 못잡으면 강박을 느낄 정도입니다. 보다 보면 앨런은 살을 뺀다는 강박관념이 미를 추구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문제같았습니다.
사실 그녀에게는 가족들이 있긴 하지만, 그녀의 의붓동생말고는 아무도 그녀를 신경쓰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녀의 아빠는 그녀가 퇴원하든 말든 계속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녀의 친엄마는 본인의 성정체성을 나중에 알게 되어 현재 새로운 동성연인과 시골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녀의 새엄마가 유일한 보호자 역할을 해주긴 하지만 글쎄요.. 물론 애정이 있기에 앨런의 병원을 알아보기는 하겠죠. 그러나 새엄마가 앨런한테 하는 행동이나 언어를 보자면 앨런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앨런은 점차 마음의 문을 닫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재활원에 들어갔으니 그녀는 모든게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베컴은 계속 포기하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치료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재활원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도 그녀를 묵묵히 지켜봐주기 시작합니다.
앨런은 과연 그녀의 섭식장애를 고칠 수 있을지는 엉화를 보면서 확인 부탁 드립니다.
릴리 콜린스와 키아누 리브스의 만남
영화의 주연은 무려 릴리 콜린스와 키아누 리브스입니다.. 사실 저도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 이름보고 망설임 없어 재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름값하는 배우들답게 연기도 너무 좋았고 내용도 너무 좋았습니다.
릴리 콜린스가 거식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정말 살을 그렇게 뺀건지 보면서 궁금하더라고요. 검색해보긴 했는데, 잘 안나오네요.. 근데 아무리 봐도 CG로는 저게 한계가 있을 것 같긴 한데.. 뭐 아무튼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릴리 콜린스에 밝고 명랑한 연기만 보다가, 이번 영화를 통해 진지한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또한 키아누 리브스... 너무 오랜만에 봐서 좋았어요.. 잘생김은 변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는 "언리얼"로 각본상을 받은 작가 마티 녹슨의 장편영화 데뷔작입니다.
섭식장애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 영화
사실 저는 섭식장애를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거식증 아니면 폭식증이 섭식장애라는 개념정도 밖에 없었죠. 그리고 이런 거식증과 폭식증은 미의 기준을 맞추다가 생기는 그런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이런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단순히 미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이런 병에 걸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모든 개개인이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고 각기 다른 아픔과 기쁨, 행복을 갖고 있잖아요. 섭식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도 뭔가 그들만의 아픔으로 인해 병이 저렇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의사 베컴이 재활원 환자들에게 앤 섹스턴의 시 "용기"를 낭송하게 합니다. 그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용기를 내는 건 석탄을 삼키는 것만큼 힘들다"
베컴은 아무래도 이 시를 통해 재활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계속해서 용기를 주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아무리 의사가 노력을 하더라도 환자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치료는 효과가 없잖아요.
더군다나 이런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면, 결국 본인이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옆에서 아무리 뭐라고 응원하고 애정을 준다한들, 결국 껍질을 깨고 나와야하는 것은 본인이죠. 그리고 본인이 껍질을 깨고 나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한테는 용기를 내는 것이 정말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저 시를 통해 베컴이 환자들에게 전해준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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