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소년과 한때 아이돌이었던 스타의 이야기
이 영화는 과거 아이돌 리더로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 빈스(에드 스크레인)는 현재 그냥 평범한 청년일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음악의 꿈을 놓지 않고 있고 라이브 바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미완성인 자작곡의 데모를 들려주고 공연 자리를 얻고자 하지만 번번이 퇴짜만 맞습니다. 본인의 미완성인 자작곡을 우선 완성도 시키고 SNS에서 유명세를 좀 얻어볼 겸 길거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연주를 시작하고 나자 갑자기 어떤 소년이 뒤에 앉아 벤치를 드럼 삼아 본인의 드럼 스틱으로 벤치를 두들겨가며 화음을 넣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빈스는 누군가 장난치는 줄 알고 하지 말라고 하지만, 화음을 넣어준다는 것을 깨닫고 연주를 계속해나갑니다.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하지만, 소년의 화음이 순간 박자를 빨리 하면서 이 공연은 마무리됩니다. 소년과의 연주가 좋았고, 자기 작곡에도 영감을 준다는 것을 깨달은 빈스는 소년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소년의 이름은 스티비(리오 롱)로 자폐아입니다. 마침 스티비를 찾고 있던 스티비의 엄마(엘리너 마츠우라)는 빈스가 스티비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스티비를 데려갑니다. 그리고 이 날 길거리 버스킹의 영상을 누군가 SNS에서 올렸고 이 공연의 반응이 꽤나 좋습니다. 공연의 반응을 확인하게 된 빈스는 스티비를 찾기 시작합니다.
빈스는 스티비가 음악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음악치료를 받는 곳에서 스티비를 발견한 빈스. 스티비는 거기서도 천재적인 드럼 실력을 선보입니다. 빈스는 무작정 스티비의 집을 찾아내 엄마와 스티비를 설득합니다. 사실 스티비는 엄청 유명한 음악학교에 가고 싶다는 꿈이 있긴 하지만, 엄마는 스티비의 자폐 기질을 염려해 스티비를 과보호합니다. 그래서 빈스가 스티비에 한 공연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죠. 그러나 스티비는 빈스의 설득에 넘어가고 결국 엄마도 설득을 당해 라이브 바에서 공연을 하게 됩니다. 순조롭게 흘러가는 공연. 관객들의 반응도 좋고 이제 빈스는 이제 재기에 성공할 것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공연을 계속 해내갑니다. 그러나 갑자기 한 관객이 공연이 너무 기다며 공연 중간에 뭐라고 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스티비의 자폐를 놀리며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 빈스는 스티비를 보호하기 위해 관객에 맞서고, 결국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소란을 피운 대가로 라이브 바에서 쫓겨납니다.
좌절하게 되는 빈스와 스티비. 이 둘의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빈스가 스티비를 보호하기 위해 싸운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인기있는 아이돌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이유는 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동생과 애틋한 사이였던 빈스는 동생의 임종을 지키고 싶었으나, 월드투어 공연이 추가되는 바람에 임종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빈스에게는 한처럼 남아있고 스티비에게서 동생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물 건너가 버린 공연. 이제 둘의 꿈은 어떻게 될지, 둘이 각자의 꿈을 쟁취하게 되는 과정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드 스트레인과 리오 롱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우선 전반적으로 런던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대리 여행하는 기분이랄까요.
영화에서 빈스 역을 맡은 에드 스트레인은 낯익다 싶었는데, 니콜라스 홀트 닮은 배우로 이미 유명하더라고요. 어쩐지.. 저도 계속 니콜라스 홀트가 생각났습니다. 리오 롱은 자폐 스펙트럼을 지녔지만 음악에 천재성을 지닌 스티비 역할을 맡았는데, 실제로도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이런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많이 출연하는 건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서도 실제 장애를 가진 배우를 캐스팅해서 화제가 되긴 했었는데, 앞으로 이런 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이들 모두가 우리랑 같이 어울려 살아가면 사는 사람인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음지에서만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를 통해서라도 다 함께 살아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도움을 주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 역시 좋았습니다. 음악영화치고는 음악이 많이 주가 되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에 나온 노래들은 전부 좋았습니다. 약간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하고 비슷하기도 하고, 잔잔한 락발라드 느낌이랄까요.
어떻게 보면 뻔한 스토리의 영화라서 중간에 약간 지루한 느낌이 있지만, 마지막에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은 거 보면 재미있는 영화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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