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발명, 진실과 거짓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갑자기 넷플릭스에 추천 영화로 떴는데, 영화 설명이 너무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고 너무 신선한 주제여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는 세상에 거짓말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가정하며 시작합니다.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없기에 사람들은 모두 다 솔직하게 진실만을 말합니다. 때로는 듣기 거북할 정도의 속마음까지 모두 다 말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꾸며내서 말한다는 자체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짓말과 진실이라는 단어와 개념 자체가 사람들 머릿속에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아기가 못생겨 보이면, 애기가 어떻게 이렇게 생길 수 있냐고 너무 못생겼다고 말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가기 싫으면 그냥 가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회사에 말하며 그날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누군가를 자를 때도, 나는 너를 내일 자를 건데 아직 말할 용기가 없어서 말을 못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쯤 되면, 이곳 세상은 배려, 예의, 아첨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광고도 진실합니다. 콜라는 설탕 덩어리입니다. 그래도 코카콜라를 드세요. 펩시의 광고는 코카콜라가 없을 때 마시라고 말합니다. 픽션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영화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서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실만을 해설가가 읽어주는 방식입니다. 또 데이트할 때조차 대놓고 말합니다. 너랑 결혼을 하게 되면 너의 뭉툭한 코와 뚱뚱한 유전자를 반은 물려받아서 내 아이가 갖게 되니 나는 너랑 데이트하기 싫다고요. 처음에 영화를 보는데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세상에 살아가는 주인공 마크는 영화 제작사에서 14세기 제작 파트를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14세기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이라고는 흑사병밖에 없었기에 마크가 만든 영화는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기가 없는 영화를 계속 제작한다는 이유로 영화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합니다. 그리고 마침 그 순간 집주인이 마크에게 와서 마크가 해고 당한 것을 아니, 월세를 미리 줄 것을 요구합니다. 당장 마크한테 있는 돈은 3백 달러지만 월세는 8백 달러. 일단 마크는 계좌에 남은 3백 달러를 꺼내러 은행에 찾아갑니다. 마침 은행 시스템이 고장이 났고 마크는 은행원 앞에서 기다립니다. 은행원이 얼마나 인출할 건지 물어보고 순간 마크는 세상 사람들 누구도 못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크는 계좌에 3백 달러만 있는 걸 알지만, 자기도 모르게 자기가 필요한 돈이 8백 달러를 인출하겠다고 은행원에게 말합니다. 은행원은 한치의 의심도 없이 은행 시스템이 아직 복구가 덜 된 것 같다며 8백 달러를 마크에게 쥐어줍니다.
여기에서 마크는 깨닫습니다. 이 세상에서 픽션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날 밤을 새우면서 14세기에 관련된 새로운 영화 각본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화제작사에 찾아가서 자신이 쓴 각본을 가져다주면서 땅속에 묻힌 함을 자기가 발견했고, 14세기에 관련된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았다며 들려줍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매료되고, 이 영화는 바로 영화 제작에 돌입하고 엄청난 흥행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자신에 대한 용기를 얻은 마크는 거짓말을 하기 전 데이트에서 차였던 애나에게 한 번만 더 만나 달라고 부탁합니다. 자기는 달라졌다고 말하면서요. 그렇게 데이트에 성공한 마크. 그러나 데이트하는 저녁, 갑자기 병원에서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데이트 중간에 달라가고 어머니는 다가올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마크는 어머니를 위해 거짓말을 시작합니다. 죽음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죽으면 어머니가 사랑하는 사람,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만 있다고 어머니를 위로하며 어머니가 행복 속에서 눈을 감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이 모습을 지켜본 애나와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날, 마크가 어머니의 임종 직전에 했던 거짓말로 인해 세상이 난리가 납니다. 세상 사람들은 마크에게 사후세계가 어떤지 계속해서 질문하고 확인받고 싶어합니다. 마크의 집 밖에 가득한 사람들... 마크는 어쩔 수 없이 좀 더 좋은 세상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거짓말을 시작합니다. 하느님이라는 분이 위에 있고, 나쁜 짓을 하면 3번까지는 용서받지만 그 이상이 되면 사후세계에서 벌을 받는다는 것과 모든 안 좋은 일과 좋은 일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 등 십계명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실만 말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는 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하늘 위에 있는 남자를 찾기 위해 일부 과학자들이 노력하긴 하지만요..
이렇게 사람들에게 거짓을 알려주지만, 마크는 사랑하는 사람인 애나에게는 차마 거짓말을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꼭 필요한 거짓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사랑을 얻고 싶지는 않은 것이죠. 애나도 다정하고 세심한 배려를 해주고 함께 있으면 재미있는 마크에게 끌리기는 하지만 결혼은 할 수 없습니다. 마크의 유전자는 뚱뚱하고 코도 뭉툭해서 이 안좋은 유전자를 자신의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잘생긴 남자와 결혼을 하려는 애나. 그리고 애나의 결혼식날 마크는 하객으로 참석합니다.
드디어 애나의 결혼식 당일, 주례자가 하객들에게 지금 결혼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유전자를 줄 수 있는 사람이 혹시 있냐고 묻습니다. 망설이던 마크는 손을 들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마크는 말합니다. 지금 저 남자가 나보다 더 키도 크고 근육질이고 잘생긴 유전자인 건 맞지만 그게 행복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애나는 마크에게 묻습니다. 하늘에 있는 남자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마크에게 애나는 하늘에 있는 남자는 무엇을 하라고 말하냐고 묻습니다. 마크는 대답하지 않고 이것은 애나가 선택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하며 결혼식장을 쓸쓸히 나옵니다. 그런 마크를 뒤따라오는 애나. 애나는 다시 한번 마크에게 묻습니다. 왜 하늘 위의 남자가 원하는 것을 말해주지 않냐고요. 마크는 애나에게 사실 하늘 위의 남자란 없다고 말합니다. 죽기 직전의 어머니를 행복하게 하고 싶어 자기가 만들어냈다고 말합니다. 애나는 이해가 가비 않습니다. 무언가를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면, 자기가 마크에게 부자가 되었으니까 뚱뚱하고 뭉툭한 코를 만드는 유전자가 바뀌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는 왜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마크는 그런 애나에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 이 대답을 듣고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은 애나는 마크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마크와 애나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맺음을 맺습니다.
거짓말의 발명 소소한 정보
이 영화의 각본, 감독, 주연 배우는 릭키 제바이슨입니다.
그리고 애나역은 제니퍼 가너가 맡았습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 배려와 예의는 필요한 것
굉장히 참신한 소재라고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처음에 거짓이 없다고 했을 때는, 진실만 말하면 세상이 좋지 않나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짓의 개념에 배려와 예의 같은 것들이 다 포함되다 보니, 마냥 진실만을 말하는 세상이 좋은 것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범죄자를 한정해서는 진실만 말하는게 좋을 것 같긴 합니다. 이들이 자신의 죄를 사실대로 말할 테니까요.
아무튼 영화를 보면서 배려와 예의와 거짓의 중간선을 잘 찾아서 지켜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영화는 개인적으로 참신한 소재여서 재미있게 봤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약간은 뻔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보시기에는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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