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밈 주식 열풍의 시작은 어디인가 (월스트리트에 한 방을 게임스톱 사가)
이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 자체제작 콘텐츠로 총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편당 30분에서 한시간 정도로 구성된 미니 다큐멘터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2020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밈 주식의 열풍의 시작인 게임스탑 주식에 대해 다룬 다큐입니다. 사실 코로나 이후로 미국 주식 해본 분들이면 게임스탑은 한번쯤 들어보셨겠죠. 대충 왜 폭등했는지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 다큐는 이 사건에 전말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줍니다. 주식얘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들 좋아하는 스토리일 것 같아요. 러닝타임도 그렇게 길지 않으니 주식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심심할 때 한 번 보시는 거를 추천드립니다.
게임스탑, 밈주식의 열풍은 어디서 시작됐는가
(여기서부터는 이 다큐멘터리를 요약한 거라 음슴체로 작성하였으며 긴글주의)
우선 밈주식 열풍의 배경을 알기 전에 공매도라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부터 하고 시작하겠음.
공매도 : 흔히 말하는 숏 포지션 (주식의 하락에 배팅) 현재 주가가 10원인 A라는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A주식을 빌린 후 판다. 그리고 A주식이 하락해 7원이 되면 이 때 다시 주식을 사서 되갚는다. 이렇게 되면 빌린 사람은 3원의 이익을 보는 시스템
사실 밈주식 열풍의 시작은 2008년 금융위기라고 보면 됨. 2008년 금융위기때 제일 고통받았던 것은 개인가정임. 수많은 사람들이 실직 및 파산을 신청했고 많은 회사들이 사라짐. 그리고 현재 밈주식의 열풍의 주인공인 20, 30대 청년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부모님이 실직하고 파산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본 세대들임. (관련 영화는 빅쇼트, 인사이드 잡이 있으며 이 두 영화를 보게 되면 금융위기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음)
사실 이 금융위기의 원인은 부실채권에 대해 수많은 파생상품을 만들어낸 월스트리트에 책임이 있음. 그러나 이 사태를 일으킨 월스트리트의 거대 금융기업들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음. 오히려 정부에게 구제를 요청했고 정부는 돈을 지원해주기까지 함. 이로 인해 거대 금융기업들은 아직까지도 수많은 돈을 벌고 있으나, 실제로 피해를 입은 개인 가정들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음. 그리고 이때 눈앞에서 부모님의 파산을 지켜본 20, 30대들은 월스트리트에 대한 불신이 뿌리에 박힘.
바로 이런 사태가 로빈후드 앱의 개발에 시초가 됨.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로빈후드라는 주식중개앱이 등장. 로빈후드 앱은 거래수수료도 없고 서류작업도 없고 인터페이스도 쉽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들이 쉽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줌. 로빈후드 설립자의 목표는 하나였음. 바로 금융 시스템의 민주화. 로빈후드의 이야기 부자들에게 돈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이야기. 이 것이 바로 로빈후드 앱의 의의였음. 그리고 이 앱의 의도처럼 사람들은 로빈후드를 통해 주식거래를 쉽게 하기 시작함.
로켓처럼 치솟기 시작하는 게임스탑
사실 헤지펀드 및 증권사들은 블룸버그라는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얻지만, 블룸버그 이용료는 1년당 약 2만달러로 일반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임. 따라서 증권사와 일반 개인간의 정보 격차는 굉장히 큼. 증권사의 경우 블룸버그를 회사당 수십개씩 계정을 돈을 주고 구매함. 그러나 레딧의 탄생으로 일반 개인이 정보를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발생함.
레딧은 인터넷 커뮤니티로 사람들이 관심있는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함. 사람들은 레딧에서 월스트리베츠라는 주식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면서 주식으로 돈을 번 경험과 잃은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함. 주식에 대한 정보라기 보다는 주식을 도박처럼 보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임. 주식으로 일확천금을 얻거나, 자기들이 모은 돈을 다 잃어도 그것을 공유하고 자랑함. 2020년 여름 월스트리트베츠의 구독자 수는 100만명으로 늘어남. 그리고 여기에 유투버이자 투자자인 로링키티라는 구독자가 2019년부터 게임스탑에 대한 투자(약 5만달러)를 커뮤니티에 올리기 시작함.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았음. 왜냐하면 게임스탑은 게임CD를 빌려주는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이 성행하면서 점차 쇠퇴하는 회사였기 때문임. 그러나 2020년 8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함.
이즈음, 펫비지니스 Chewy의 설립자 라이언이라는 유명 사업가가 게임스탑 주식을 약 600만달러 어치를 샀고 그 이후로 한달만에 게임스탑은 30%정도 주가가 상승함. 이 사실에 관심을 가진 레딧의 한 투자자는 게임스탑의 공매도가 140%가 넘는다는 것을 알기 시작함. 공매도가 100%가 넘는다는 것은 실제 발행 주식수를 초과한 것이기 때문에 언뜻보면 말이 안되지만 주식을 빌린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다시 빌려주기 때문에 100%가 넘을 수 있음.
여기서 "공매도 압박"이라는 현상이 발생함. 만약 주가가 상승하면 공매도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포지션으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주식을 되사기 시작함. 그러나 이로 인해 주식의 가격은 더 오르기 시작함. 이렇게 두려움에 빠진 공매도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주가가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시작하면서 헤지펀드의 손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기 시작하고 이 현상을 "공매도 압박"이라고 함. 사실 공매도 압박현상은 굉장히 드문 현상임.
마침 이 때 게임스탑의 공매도가 140%가 넘는다는 걸 알게된 레딧의 구독자는 게임스탑의 향후 전망과도 같은 DD(Due Diligence 기업 실사: 기업의 재무상태를 조사하는 내용)을 레딧에 올리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게임스탑에 투자를 하게 되면 공매도 압박이라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개인투자자에게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글을 씀. 그리고 이 글은 월스트리트베츠 구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됨.
또 이 시기에 유명한 주식 유투버 로링키티 역시 본인의 채널에서 게임스탑은 공매도가 가장 많은 주식이라고 말하며, 자기는 이 회사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줌. 이렇게 유명인들의 소개와 투자로 인해 게임스탑의 관심이 점차 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게임스탑 주식을 사기 시작함. 또한 금융위기때 월스트리트에게 화가 났던 사람들의 보복심리까지 더해져 개인들의 게임스탑 투자액은 점점 커져가기만 함.
그리고 2020년 10달러도 안됐던 주식은 2021년 1월 20달러에 도달하기 시작함. 2021년 초에 게임스탑에 투자한 라이언이라는 사업가가 게임스탑의 이사회석 3자리를 얻게 되면서 게임스탑의 주식거래량수는 700만주에서 1억 4천만주로 늘어났고 게임스탑 주식은 약 32달러에 도달하면서 헤지펀드의 공매도 포지션은 위험에 처하기 시작함. 이제 게임스탑은 회사의 본질이 아닌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올리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함.
이때부터 캐머런 윙클보스와 같은 유명인들까지 게임스탑을 사고 일론머스크까지 트위터에서 게임스탑 주식을 언급하면서 거의 모든 개인이 게임스탑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게임스탑 주식투자는 도박, 게임과 같은 현상이 되고 주요 언론사에서도 이 현상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소위 말하는 밈주식 열풍이 불기 시작했음. 이 때 게임스탑 주가는 2021년 1월 말에에 500달러까지 치솟음. 그리고 1월 말 헤지펀드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하면서 멜빈 캐피털을 포함한 대형 헤지펀드들은 약 200억달러의 손실을 보게됨.
이렇게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열정적으로 몰리게 된 것은 부자가 되고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과거 금융위기때의 월스트리트 헤지펀드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었음. 많은 미국인들은 금융위기때 월스트리트가 대가를 치뤄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정부는 월스트리트의 편을 들어주었고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나서서 이렇게 복수를 하게 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봄. 게임스탑 투자자들은 금융위기때 부모님이 파산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통해 월스트리트에게 복수했다고 느꼈음.
현실로 돌아온 투자자들
그러나 갑자기 로빈후드가 게임스탑주식의 매수버튼을 갑자기 없앰. 매도만 가능하고 매수는 불가능하게 되면서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함. 사람들은 겁을 먹기 시작했고 주가는 추락하듯 떨어져갔음. 이로 인해 며칠전까지 500달러였던 게임스탑 주가는 1월 28일 126달러까지로 폭락함.
사람들은 이 사건의 배후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게임스탑을 초창기에 레딧과 유투브로 알린 유투버 로링키티가 게임스탑 주가가 치솟고 나서 방송을 접자 수상쩍게 여기기 시작함. 그러면서 유투버 로링키티의 주가 조작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함. 언론사에서도 로링 키티를 추적하면서 로링 키티 이름으로 만들어진 유한회사와 그의 실명이 키스 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인터뷰를 시도함.
알고 보니 그는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인물이었음. 그리고 로링키티는 초창기부터 투자를 했기에 게임스탑 주식이 폭락을 했어도 5만달러의 투자금으로 3,500만달러라는 수익을 얻었음. 사람들은 시장조작혐의로 길에게 집단소송을 걸었음.
그리고 정치인들이 개입하기 시작함. 길은 청문회에서 본인은 술집에서 주식 정보를 얘기하듯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주식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함. 그리고 본인은 게임스탑 주식이 진짜로 괜찮은 기업의 주식이라고 믿고 있다함. 그리고 게임스탑주식에 돈이 몰린 것은 자신의 글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함. 사실 길이 조작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긴 함. 본인의 주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을 보고 많은 투자자들이 그 의견에 동조해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을 어디까지 조작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임.
또 하나 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것은 로빈후드의 매수버튼이 사라진 점이었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로빈후드의 시스템을 이해해야함. 로빈후드는 증권거래앱으로 시타델이라는 증권사와 연결되어 있음. 로빈후드에서 매수, 매도버튼을 누르면 이 정보가 시타델에게 넘어감. 이런 정보제공료로 시타델은 로빈후드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함. 결국 로빈후드의 가장 큰 고객은 시타델이며 고객은 일종의 상품일뿐임.
시타델은 로빈후드로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주문 정보를 받아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시켜주는데, 10달러에 팔고 싶어하는 매도자와 11달러에 사고 싶어하는 매수자가 있을 경우 이 둘에게 조금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하며 주식거래를 연결시켜주고 수수료를 받음. 매도자에게는 10.3달러의 가격을 제시하고 매수자에게는 10.7달러의 가격을 제시함과 동시에 차액인 남은 돈 0.4달러를 로빈후드와 시타델이 나누어갖는 거래 시스템임.
시타델과 로빈후드는 많은 거래가 일어날수록 돈을 많이 버는 구조지, 투자자들이 돈을 벌수록 이득을 보는 구조가 아님. 즉 증권거래앱은 앱의 구성을 사람들이 보다 더 자주 투자하게끔 만들어버림. 인터페이스를 게임처럼 만들면서 사람들의 심리적 사각지대를 이용하고 있음. 로빈후드 앱은 금융의 민주주의를 펼치기 위해 사람들이 주식에 쉽게 접근하고 좀 더 일찍 시작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사람들이 주식에 중독되게끔 만들면서 데이트레이딩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돈을 버는 시스템일 뿐임.
하지만 그렇다면 왜 거래를 차단하게 매수버튼을 없앤걸까? 사실 시타델의 CEO는 시타델의 헤지펀드를 통해 게임스탑의 공매도를 주문한 멜빈 캐피털을 투자하고 있었음. 따라서 로빈후드는 매수버튼을 없애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한도를 지정하고 헤지펀드들의 손실이 무한대로 뻗어가지 않도록 막은 것임. 청문회에서 시타델은 로빈후드에게 게임스탑의 매수버튼을 없애라는 연락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게임스탑 매수버튼이 사라지기 직전 로빈후드의 직원과 시타델의 직원이 서로 연락했다는 사실이 드러남.
로빈후드는 새로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와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수버튼을 잠시 없앴다고 주장함. 그러나 현실은 게임스탑의 폭등으로 매수거래가 너무 많이 발생하면서 은행은 로빈후드에게 많은 금액의 예치금을 요구했고, 현금이 잠시 부족했던 게임스탑은 매수버튼을 사라지게 함. 매도버튼만을 활성화시키면서 게임스탑의 주식이 대량 매도되기 시작하자 은행은 더 이상 예치금을 요구하지 않게 됐음. 즉 한마디로 로빈후드가 회사의 유동성을 제대로 하지 못해 회사의 파산을 막기 위해 벌어진 사태임.
사실 금융시스템은 소수의 부의 축적을 위한 구조임. 결국 게임스탑 사태 이후 로빈후드는 상장했고 로빈후드 CEO들은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고, 시타델의 CEO 역시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음.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로빈후드에 실망했고 로빈후드를 떠나기 시작함. 이로 인해 IPO 상장 후 로빈후드의 사용자 수와 거래량 모두 감소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을 치며 내려감.
사실 헤지펀드 매니저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긴 하지만, 해지펀드에 돈을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비영리기금, 사학재단, 교직원조합, 병원 기금 등 공공기관 및 복지단체의 기금이 큰 비중을 차지함. 물론 공매도를 치면서 주가의 하락을 조장하는 헤지펀드들도 많지만 그런 행동을 하지 않고 정말 유망한 사업이지만 돈이 부족한 기업들을 찾아 투자하는 헤지펀드들도 많음. 일례로 미국의 거대한 영화관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AMC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해져 파산의 위기에 처함. 이 때 헤지펀드들이 AMC에게 거대한 돈을 빌려주겠다고 말하고 개인 투자자들까지 AMC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AMC 주가는 올라가고 파산의 위기에서 벗어남. 즉 이렇게 밈주식의 열풍은 이제 열풍이 아니라 일종의 경제 현상이 되었음.
참고로 게임스탑 열풍으로 인해 물린 개인투자자들도 많지만 반대로 잘 매도해 적게는 10배에서 50배까지 얻은 개인투자자도 많음. 또한 유투버 로링키티에 대한 집단소송은 기각됐으며, 미국 의회에서는 시타델과 로빈후드가 서로 내통했다고 결론지음.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즈니 플러스, 피노키오가 돌아왔다 (0) | 2022.10.07 |
---|---|
넷플릭스 영화 프라이멀 피어,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 (0) | 2022.10.05 |
넷플릭스 영화 아테나, 현재의 계층간 갈등을 잘 표현한 작품 (0) | 2022.10.02 |
넷플릭스 영화 마릴린 먼로 미스터리 비공개 테이프 (0) | 2022.09.30 |
넷플릭스 영화 블론드 리뷰 (0) | 2022.09.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