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 현실 사회의 모습이 잘 반영된 작품
(약간의 스포주의)
아테나는 프랑스의 한 빈민지역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알제리 이민자 출신이자 이슬람교의 한 10대 어린 소년이 경찰에게 구타당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벌어집니다.
압둘이라는 소년의 큰형은 프랑스의 군인으로서, 자신의 동생을 죽인 가해자의 신상공개를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데 갑자기 소년의 둘째형 카림이 폭동세력을 이끌고 기자회견장에 난입합니다. 카림 세력은 기자회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경찰의 무기가 들어있는 금고와 경찰차를 탈취해 아테나로 돌아갑니다.
카림은 그리고 아테나에서 무장을 갖추고 아테나 지구에 있는 젊은 청년들과 경찰들의 시위대와 대치하며 맞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동생의 죽음이 원인이기는 하지만 이 시위에 촉매제가 됐을 뿐, 그동안 이민자로서 이슬람교로서 빈민으로서 차별을 받은 아테나에 살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맞서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시위는 아테나뿐만 아니라 프랑스 곳곳 전역으로 퍼져갑니다.
압둘은 카림에게 이렇게 무력으로 폭동을 일으켜봤자 죽은 동생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카림에게 이 폭동을 멈출 것을 설득합니다. 그러나 카림은 멈출 수 없습니다. 자신의 어린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대가를 받아내야 했죠. 이 두 형제가 서로의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을때, 마침 화염병을 들고 있던 카림을 경찰이 공격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압둘은 카림이 눈 앞에서 죽임을 당하자, 행동을 달리 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두 명의 동생 모두를 경찰에 잃은 그. 분노하기 시작하고 아테나를 이끌어 폭동을 선동하기 시작하며 경찰에게 자신의 막내 동생을 죽인 경찰을 데리고 오라고 소리칩니다.
아테나의 폭동은 과연 어떻게 결말을 맞을지, 마지막 이야기는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촬영, OST, 연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넷플릭스가 생기고 나서 프랑스 작품을 조금 더 쉽게 접하게 되었는데, 확실히 프랑스 작품은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아멜리아, 거꾸로 가는 남자, 뤼팽 시리즈, 레스틀레스 등 프랑스 작품 특유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아테나는 시위 장면의 촬영과 OST가 굉장히 합을 잘 이룹니다. 시위 장면을 보면 롱테이크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보고 있노라면 굉장히 멋있습니다. 뭔가 웅장하고 배경도 엄청 멋있어요.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는 제 자신이 한스럽지만 진짜 볼만합니다.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OST와 배우들의 연기까지... 몰입감이 엄청 납니다.
찾아보니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후보작이라고 하네요. 네이버 평점을 보면 5점대로 좀 낮은데, 저는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감독은 지금 현실의 단면을 영화로 보여주고자 했던 건 아닐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혁명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프랑스 혁명, 레지스탕스... 프랑스인들은 과거부터 자유와 평등을 위해 쌓아온 사람들이고 이 DNA가 이들 피에 내재된 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 프랑스인들은 혁명의 역사가 깊어서 부자인 사람들이 부자인 티를 내면 이 부를 다 뺏길까봐 과시하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본 게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트럼프가 대선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정치 성향은 극명하게 달라졌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는 서로를 혐오하기 시작했고 극우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죠. 점점 계층간의 벽은 커지고 있습니다. 레이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라는 책을 보면 과거에 미국은 서로 다른 정당이더라도 혐오하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현재 통계치를 보면 다른 정당의 지지자를 혐오하는 수준으로 갈등이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치적인 입장부터 시작해서 빈부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해 인종, 종교, 빈부, 남성과 여성 갈등을 포함한 모든 계층간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느꼈을 경우, 그 손해의 원인을 자기와는 다른 계층에 돌리려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민자들이 너무 많아져서 내 취업의 기회가 사라졌어, 페미니스트들 때문에 남자가 설 자리가 없어,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데 여자애가 안받아줘서 이런일이 일어난거야 등등 현재 우리는 너무 이런 말을 생각없이 내뱉는 사회가 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단면을 보여준 영화이고 그래서 현실의 우리를 일깨워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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