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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속고 속이는 스파이 영화

by 율무보리수수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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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와 정우성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

영화 헌트는 이정재, 정우성 주연에 이정재 감독으로 개봉 전부터 화재를 모았던 영화입니다.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잘생김에 잘생김을 보면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예매해서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줄거리에는 스포일러가 존재하므로, 영화를 아직 안 본 분들은 스킵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헌트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었던 우리나라의 과거를 배경으로 합니다.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은 안기부 내부에 파고든 스파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시작은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암살시도가 나오면서 북한의 스파이가 있다고 안기부는 의심합니다. 그러던 와중, 남한으로 망명을  북한 요직에 근무하고 있는 인사를 남한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안기부 해외팀은 오사카로 가게 됩니다. 남한으로 망명을 요청한 이 인사는 남한에 동림이라는 북한의 스파이가 존재하며, 그 증거로 오늘 남한 특수부대가 북한에 침투한 사실을 북한이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날 북한에 침투한 특수부대는 북한군에 몰살당하고 안기부 사람들은 동림이라는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안기부 부장이 새로 오게 되면서 박평호와 김정도를 서로 의심하게 만들고, 서로가 서로를 조사하도록 합니다. 

과연 누가 스파이였고, 이들의 암살시도는 어떻게 끝날까요? 너무 자세한 결론은 이 글에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헌트의 소소한 정보

이정재, 정우성 두 잘생김의 주연으로 화제가 되고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첫 감독 작품치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사실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너무 잘 만들기도 했고요. 

본인이 영화에 많이 출연해봐서 그런지 어떤 장면이 멋있게 나올지를 굉장히 잘 알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면 생각보다 스케일이 커서 나도 모르게 부디 손익분기점이 넘기를 바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찾아보니 영화 헌트가 손익분기점을 넘었네요. 제가 투자한 거는 아니지만 기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두 배우의 인맥이 넓다보니 카메오로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뒤에 안기부 직원으로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김남길, 주지훈, 조우진, 박성웅, 이성민 등 여러 배우들이 카메오로 나옵니다. 그런데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김남길 배우가 대체 언제 나왔는지 저는 모르겠네요. 나중에 다시 한번 또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로스쿨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고윤정 배우도 주연으로 나옵니다. 뭔가 처연한 연기가 좋더라고요.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조금 더 영화의 배경을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실화를 많이 모티브로 삼았더라고요.

저는 단순히 민주화운동이었던 시점을 배경으로 삼았다고 생각했는데,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북한 이웅평 대위가 남한으로 귀순한 사건이 실제 '이웅평 귀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장면이라고 합니다. 찾아보니 황정민 배우의 대사도 실제 이웅 편 대위가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또한 마지막 암살 시도는 실제로 1983년에 10월에 발생한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합니다. 버마 테러사건은 북한 김정일의 소행으로 알려져 있으며 총 17명의 한국 고위직 공무원이 사망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운이 좋아 이 테러를 피했다고 합니다. 

끊기지 않는 긴장감

계속 말했다시피 잘생김과 잘생김의 연속이라 보기만 해도 좋지만, 배우들의 연기 구멍이 없어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스타일도 좋았습니다. 뭐 남들 다 입는 정장인데 뭐가 맘에 들었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1980년대 그 특유의 잠자리 안경이 이정재 배우에게 잘 어울린다는 점, 정우성 배우 목에 걸려있는 군번줄 등 이런 자잘한 디테일이 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과거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이렇게 영화를 물흐르듯이 잘 만들었다는 것도 사실 감독과 배우의 능력이 좋았던 영화 같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한국영화가 개봉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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