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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늘 자유를 꿈꿨던 그녀에 대한 이야기

by 율무보리수수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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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벌어지는 다이애나비의 이야기 

영화 스펜서는 1991년 영국 왕실 크리스마스 휴가 3일이 배경이 됩니다. 영화는 혼자 운전하는 다이애나비(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어느 왕족과 다르게 혼자 운전해가면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는 별장으로 찾아갑니다. 그녀의 방에는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인 앤불린에 대한 책이 놓여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는 앤 불린에게 감정을 이입해갑니다. (앤 왕비는 사형을 당한 왕비로, 사실 헨리 8세가 다른 여자를 왕비의 자리에 앉혀서 그녀를 사형에 처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크리스마스 휴가 3일동안 다이애나비는 거식증, 폭식증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녀를 통제하는 왕실에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찰스 왕세자의 불륜으로 인해 더 괴로워합니다. 찰스 왕세자가 불륜녀와 다이애나에게 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한 불륜녀의 모습을 보면서 절망합니다. 왕실에는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 단 한 명 매기라는 시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녀 또한 찰스 왕세자의 명령으로 다른 시녀로 교체되면서 다이애나는 더 외로움을 느낍니다. 이렇게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는 별장 근처에 있는 본인이 유년시절을 지냈던 성으로 혼자 찾아갑니다. 거기서 자살을 하고자 했던 그녀는 갑자기 앤 왕비의 환영을 봅니다. 앤 왕비의 환영은 다이애나에게 도망치라고 말합니다. 그 말이 그녀에게 구원이 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녀는 목걸이를 끊어버리고 다시 별장으로 돌아옵니다.

휴가 마지막 날, 매기가 돌아오면서 그녀는 더 용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왕실 귀족들이 꿩 사냥을 하러 가는 곳으로 혼자 들어갑니다. 본인의 아들들과 함께 가겠다고 외치면서 말이죠. 찰스왕세자는 아들들을 그녀에게 보내줍니다. 그녀는 아들들을 데리고 런던으로 돌아가 함께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자유를 누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영화

찾아보니 다이애나비는 1992년부터 찰스 왕세자와 별거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1991년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이 배경이니, 아마 별거를 결심하고자 한 다이애나비의 모습을 그리고자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영화 제목 스펜서는 다이애나의 원래 성입니다. 

영화의 주연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로 그녀는 이 영화로 시카고 비평가 협회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그만큼 그녀의 섬세한 내면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시카고 비평가 협회에서 의상상을 수상하는데, 영화를 보면 왜 의상상을 수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온 의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거든요. 참고로 영화의 의상은 영화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등을 작업한 재클린 듀런이 작업했습니다.

또한 영화감독은 칠레 감독으로 재키를 작업하기도 한 파블로 라라인입니다. 재키 영화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런 전기 영화를 굉장히 잘 만드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 fable from true tragedy

영화를 보면 다이애나비의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저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걸 좋아해서 다이애나비의 다큐멘터리를 많이 봐왔는데, 다큐에서 봐왔던 모습이 영화에 많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큐를 보면 그녀는 왕실의 억압된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했고, 또한 찰스 왕세자의 불륜도 견디기 힘들어했습니다. 불륜에 대해서 왕실에 말해도 왕실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더 힘들어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런 데다가 다이애나비의 인기가 어마어마해서 파파라치도 많아지면서 왕실에서는 그녀를 더 억압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녀는 거식증, 폭식증을 앓았고, 몇 번은 자살시도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아마 별거 전까지 이런 힘든 상황이 계속됐으리라 추측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 그녀 모습은 힘들고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자기 자신을 찾고자 결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이 애니비가 저 때는 자유를 조금이라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 시작에 보면 A fable from true tragedy(실제 비극에 기반한 이야기)라고 나옵니다. 이 자막이 제일 가슴이 아프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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